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서울증권이 올 1분기(2003년 4~6월)중 적자로 돌아섰다.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은 5일 주주들에게 실적부진 원인을 직접 해명했으나 이날 주가는 7% 이상 떨어졌다. 서울증권은 1분기중 3백74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은 78억원 적자와 54억원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올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증권사 중 적자는 서울증권이 유일하다. 강 회장은 "성과급을 미지급비용으로 처리하고 결제되지 않은 채권중개매매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했다"며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이번 1분기에도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채권과 CP(기업어음) 거래규모가 격감한 것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직전분기와 전년동기에 70억원 이상을 얻은 선물 옵션부문의 매매차익이 39억원으로 줄어든 것도 적자경영의 원인으로 꼽혔다. 강 회장은 "아직 경영상태가 양호하지만 새로운 인력채용 등 자산운용영업에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상장 23개 증권사 중 두번째로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했으며 상당규모의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재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