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종은 대표적인 안정성장주로 꼽힌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기 때문이다. 음식료업체의 외형 증가폭은 미미한 편이다. 대다수 음식료 업체의 올해 매출액증가율은 10%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하지만 경기 동향에 상관없이 급격한 매출감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은 이 업종의 최대 매력이다. 또 제한된 업체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일정 마진이 보장된다. 음식료업체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식료업체 주가는 주식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거나 호경기보다는 침체국면일때 빛을 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00년 이후 주가흐름을 보면 이러한 추세가 명확하다. 종합주가지수가 500∼1,000사이에서 움직이는 사이 롯데칠성 주가는 10배나 올랐다. 이 기간 풀무원은 6배,롯데제과는 5배,코스닥기업인 동서도 4배나 주가가 뛰었다. 이런 회사 주식을 장기간 보유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주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5일 현재 주가를 보면 대상 동양제과 풀무원 동원F&B 등이 올해 저점 대비 1백% 이상 올랐다. 오뚜기 CJ 하이트맥주 등의 주가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음식료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낙관적인 실적전망이 이러한 관측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이 작성한 주요 음식료업체의 올해 실적 예상치를 보면 동양제과 삼양제넥스 오뚜기 CJ 풀무원 하이트맥주 등이 두자릿수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소비심리의 회복 △국제곡물가격의 안정세 △원화강세 등 세가지를 실적개선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반 지표가 양호하다는 점도 음식료업체의 주가전망을 밝게 해준다. 대부분 업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내 상장회사 평균치인 10%를 웃돌고 있다. 그런데도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치인 9배에 미치지 못한다. 주가가 오를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음식료업체 중 주목받고 있는 회사는 풀무원 동양제과 하이트맥주 삼양제넥스 등이다. 풀무원은 포장두부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20%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제과는 제과 부문에서의 성장을 지속하는 데다 스포츠토토를 통한 로또복권사업 진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성수기에 진입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가격인상,시장점유율 상승,이자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하반기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제넥스는 환율하락과 국제곡물가격 안정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