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이 하반기엔 다소나마 풀릴 전망이다. 그동안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던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비해 신규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채용 기상도는 인크루트(www.incruit.com),스카우트(www.scout.co.kr),리쿠르트(www.recruit.co.kr) 등 주요 채용 전문업체들의 조사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실제로 최근 스카우트가 2백36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4.0%가 하반기 채용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의 47.4%보다 16.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전반적인 채용시장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업종별로는 큰 편차를 보일 전망이다. 취업사이트들은 하반기 업종별 취업시장 판도를 '3강-3중-2약'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자동차·자동차부품,식품·유통·외식,제약 등 3개 부문(3강)은 적극적인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전기·전자,철강·조선·석유화학,정보통신 등 3개 부문(3중)은 예년 수준을,금융(은행·증권·카드),건설·목재·가구 등 2개 부문(2약)은 예년보다 적은 규모의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3강 부문의 한 축인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체의 경우 90% 정도가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르노삼성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가 적극적으로 인력확보에 나선다. 한국델파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 부품업체도 8월 말∼10월 말 두달 사이에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식품·유통·외식 부문도 공격적 마케팅과 사세확장 등으로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체는 극심한 생존전쟁을 치르는 탓에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다. 3중으로 분류되는 △전기·전자 △철강·조선·석유화학 △정보통신 부문은 수출호조 등으로 인력채용이 다소 회복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전반적인 상황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금융(은행·증권·카드) △건설·목재·가구 등 2약 부문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봐야 회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류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하반기 채용이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업종별 기상도엔 편차가 있다"며 "이를 감안해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