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이 본사를 해외로 이전 또는 설립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를 인용, 보도했다. UNCTAD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5개월 간 전세계적으로 본사를 새로 설립하거나 이전한 기업은 829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많은 다국적 기업 본사를 유치한 국가는 영국으로 총 181개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소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국(126개사), 호주(54개사),독일(37개사), 네덜란드(34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개발도상국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새로 설립한 다국적 기업은 전체 829개사중 거의 25% 수준인 191개사에 달했다. 싱가포르는 46개사의 다국적 기업 본사를 유치해 개도국 중 1위를 차지했으며한국은 7개사로 7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44개사), 중국(29개사), 아랍에미리트연합(19개사), 브라질(8개사), 말레이시아(8개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FT는 과거에는 본사는 그대로 둔 채 개별 자회사를 이전하던 다국적기업들이 이제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역 본부를 설립하거나 본사 재배치 또는 기능 재조정등으로 틀을 다시 짜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국제적 접근성 ▲숙련된 노동력 ▲다국적 기업 임원들을 유인할 수있는 삶의 질 ▲정보ㆍ통신 인프라 ▲법률ㆍ회계 등 경영지원 서비스 등을 본사 이전의 지역적 요소로 꼽았다. UNCTAD는 가장 보편적인 전략은 국제 생산 시스템 상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지역 본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싱가포르와 미국에 지역 본사를 설립한 미국IBM과 영국의 GSK를 예로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