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달력·신체·정신 연령이 그것이다. 달력나이야 인력으로 어쩔 수 없지만 신체나이는 노력에 따라 충분히 젊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통설이다. 50대라도 몸은 20∼30대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신체나이(Physical Fitness Age·PFA)란 체력나이를 뜻하는 것으로 이 나이가 젊어야 면역력도 강하고 따라서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운동도 신체나이에 맞게 적절한 프로그램을 골라 해야지 무턱대고 하면 오히려 위험하다고 보고된다. 무릎 관절에 이상이 있는 50대가 무조건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완전히 손상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근래 건강검진 못지 않게 신체나이 측정이 중시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신체나이를 알려면 제자리 멀리뛰기,윗몸 일으키기,윗몸 앞으로 굽히기,눈감고 한쪽다리로 서기 등을 통해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근지구력 평형성 등을 잰다. 멀리뛰기는 순발력을 알아보는 것으로 성인여성의 경우 선 자세에서 2백40cm 정도 뛰면 괜찮은 편. 윗몸 일으키기는 복근지구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20개 미만이면 근력이 상당히 떨어진 증거라고 한다. 윗몸 앞으로 굽히기는 유연성 테스트로 다리를 펴고 앉아 앞으로 손을 뻗었을 때 손끝이 발끝에서 10cm이상 떨어지는 정도면 심한 운동 때 근파열이 일어나기 쉽다고 돼 있다. '눈감고 한쪽다리로 서기'는 평형감각을 알아보는 것으로 하체 힘이 기본.1분이상 하면 20대,35초밖에 서있지 못하면 50대로 평가된다. 서울대생들의 신체나이가 실제나이보다 10년이상 많은 30대후반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체육교육과 스포츠의학 전공팀이 운영하는 체력진단실에서 근력 유연성 체지방률 등을 측정했더니 21세인 여학생의 신체나이가 37세로 나왔는데 다른 학생도 대부분 비슷한 상태라는 것이다. 공부하느라 운동을 못해 그런 것같다지만 몸이 말을 안들으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거니와 공부하는 틈틈이 체력도 길러야 책임있는 사회인으로서의 몫을 다할 수 있을 게 틀림없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