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을 준비중인 직장인이 10명중 3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직장인 노후대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의 경제력 확보를 위한 준비와 관련, '별 준비를 못하고 있다'와 '생각해 본적도 없다'는 응답이 각각 45.1%와 22.5%에 달했으며, '준비를 하고있다'는 응답은 32.4%에그쳤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내 직장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령별로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이 50대 41.5%, 40대 40.0%, 30대 31.5%, 20대 19.2% 등으로 젊을수록 노후대책을 준비하는 비중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에 필요한 전체 자금규모와 관련, 4억-5억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3억-4억원 미만(20.8%), 1억-3억원 미만(15.7%), 5억-7억원 미만(9.1%), 7억원 이상(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생활비에 대해서는 은퇴시점 소득의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74.9%에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대책 수단으로는 저축(21.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개인연금(19.9%), 퇴직금(18.6%), 국민연금(15.6%), 부동산 임대수익(8.8%), 주식(5.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50대에서는 퇴직금과 개인연금이 각각 33.3%와 33.0%로 노후대책 1,2위를차지했으나 40대에서는 개인연금(28.6%)과 퇴직금(20.8%) 순위가 바뀌고, 20대와 30대에서는 저축이 각각 29.4%와 26.9%로 1위를 차지해,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노후대책 수단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국민연금이 노후대책으로 충분한가를 묻는 설문에는 '충분하다'는 응답이9.6%에 불과한 반면 '부족하다'와 '상당히 부족하다'는 답변은 각각 40.6%와 31.4%에 달해 10명중 7명 꼴로 국민연금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퇴직금 제도의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기업연금제에 대해서는 찬성 29.9%, 반대 37.7%로 반대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평균 수명은 80.3세로 집계됐으며, 현행 55-58세 정년퇴직에 대해서는 48.6%가 '이르다'고 응답했다. 적당한 은퇴 연령에 관해 20대 59세, 30대는 60세, 40대는 62.8세, 50대는 64.2세 등으로 나이가 많을 수록 희망퇴직 연령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퇴직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자기개발을 위해 무엇인가 시작하고 싶다는 응답이 35.6%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은 사업 25.8%, 봉사활동 19.8%, 직장생활 지속1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노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년퇴직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노후대비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직장인들도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노후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