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충청지방과 호남, 영남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2명이 실종되고 건물과 농경지가 침수되는가 하면 도로가 유실되고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11시 현재 충북 보은에 230㎜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부여 201㎜, 문경 189㎜, 대전 185㎜, 장수 177㎜, 영주 156㎜, 임실.영주 156㎜, 봉화 155㎜, 군산 141㎜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중앙재해대책 본부에 따르면 이번 비로 경북 봉화군에서 하천제방에 세워둔 경운기를 옮기던 부부가 실종되고 대전, 전북, 경북에서 건물 71동이 침수됐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라 전북 1천61㏊, 경북 879㏊, 충남 522㏊ 등 총 2천513㏊가침수됐고 901㏊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았다. 전주-군산간 국도 21호선이 도로 유실로 통제되는 등 경북 4곳, 전북 1곳 등 5곳의 도로가 통제됐으며 김포에서 포항, 여수, 목포, 양양 등 4곳으로 가는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고 일부 연안 여객선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도내 평균 120㎜의 비가 내린 전북의 경우 피해가 커 고창군을 비롯해 부안과군산 등 서해안지역의 주택 29채와 상가 5채, 교회 등 35곳의 건물이 물에 잠겼다. 남원시와 장수군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경지와 농작물이 물이 잠겼으며 부안군에서는 축사와 대하 양식장이 무너져 오리 1천600마리, 닭 50마리, 대하 60만마리가떼죽음을 당했다. 특히 지난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 지방도와 철목마을을잇는 가설도로가 유실되는 등 일부 지역은 작년 태풍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려 인명 및 재산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대덕구 덕암동 G아파트 담 10m가 무너져 내리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기점 239㎞)에서 인근 야산의 토사가 흘러 내려 1시간여 동안 교통이 통제됐다. 또 이날 오후 6시께 충북 괴산군 사리면 소매 저수지 수심 7m에서 수문 개폐작업을 하던 문 모(43.잠수부)씨가 배수구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했다. 이날 오전 7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던 낙동강은 오후들어 수위가 점차 낮아지면서 12시간만에 홍수주의보를 해제했으며 남강댐과 용담댐, 섬진강댐, 주안댐, 대청댐 등은 비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홍수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고 방류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