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는 유일한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2일 EU 헌법에 기독교 내용을 명시하는 것은 EU 창설 원칙을 거스르는 행위라 며 반발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을 방문,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에게 "EU는 기독교 공동체나 지리적 공동체가 아닌 정치적가치의 집합"이라며 유럽의 기독교적 뿌리에 대한 언급이 헌법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EU는 문명 간 충돌의 장이 아니며 오히려 문명 간 통합과 모든 문명의 공존을 촉진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두랑 바로수 총리는 EU가 종교상의 조직이 아님을 인정, "터키처럼이슬람이 다수인 국가도 EU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우리는 타종교 국가에 대해 EU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랑 바로수 총리는 그러나 "문화적인 수준에서 기독교적 뿌리를 명시하는 것은다른 문제"라며 "포르투갈은 그 같은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EU내 기독교 국가들을 비롯,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성공회 및 그리스 정교회 수장들은 그동안 헌법 조문에 유럽의 기독교 유산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EU 지도자들은 지난달 그리스 포르토카라스 정상회담에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유럽의회 의장이 제출한 EU 헌법 초안을 이미 채택, 오는 10월 EU 정부간회의(IGC)에서 최종 헌법 조문 작업에 들어간다. (리스본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