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지원 결정으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SK글로벌[01740]과 현대종합상사[11760]가 이번에는 구조조정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SK글로벌과 현대상사는 채권단과의 협의가 일단락되는 대로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 = 23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과 채권단은 해외 법인 및지사의 현지채용인을 포함해 현재 2천700여명인 임직원중 750여명을 구조조정하는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특히 1천여명인 상사부문 직원중 관리직(200여명)의 절반 가량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SK글로벌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SK글로벌은 상사부문 관리직 직원들을 일손이 필요한 일선 영업부서나 다른 계열사로 보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구조조정안에는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의류 및 직물 본부와관련 해외영업망을 세계물산[04060]에 넘기고 사업개발본부는 폐쇄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채권단은 SK글로벌의 해외 법인 및 지사 43개 중 상당수를 폐쇄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안에 따라 SK글로벌의 사업구조는 철강.에너지.화학 중심의 상사부문,정보통신사업, 에너지판매사업 등 고수익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은 18조원 가량의 매출 가운데 에너지와 정보통신(통신유통) 사업에서10-11조원, 상사 부문에서 7-8조원을 올리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 현대상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회사측과 채권단은 전직원 400여명 중 50-6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으며, 타사에비해 비중이 높은 임원 규모도 감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법인 8개중 캐나다, 독일, 홍콩, 호주 등 4개 법인은 지사화사하고 24개해외지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낮거나 지역이 중첩되는 것으로 평가된 밀라노, 양곤, 다카, 나고야, 방콕, 마닐라, 하노이, 다롄, 하문 등 9개를 폐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상사는 이와 함께 투자유가증권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72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현대 관련 기업에 대한 1천억여원의 미회수 채권도 적극 회수할 계획이다. 또 신규 사업 및 자원개발 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방안도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과 현대상사 모두 채권단 지원으로 정상화가 결정된만큼 구조조정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두 회사와 채권단이 서로 협조해기업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쪽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