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은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제롬 카간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어렸을 때 내향적이고 수줍움을 타던 사람이자라면서 이를 극복했더라도 내향성을 보여주는 뇌의 감정중추 편도체(扁桃體)의 과잉반응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간 박사는 두 살 때 내향성 판정을 받은 13명과 외향성 판정이 내려졌던 9명등 20대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 편도체의 반응을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간 박사는 두살배기의 경우 내향성일 때는 낯선 사람과 물건, 새로운 환경을싫어한다고 밝히고 이는 낯선 것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의 표현으로 수줍음보다 그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이들 중 두 살 때 내향성을 보인 사람들은 나중에 불안장애를 일으킨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춘기가 되면서 내성적인 태도를 극복했다. 카간 박사는 이제는 성인이 된 이들에게 인물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어떤 때는계속 같은 인물사진을, 때로는 새로운 인물사진을 사이사이에 섞어 보여주면서 편도체의 반응을 살폈다. 새로운 인물사진이 제시될 때마다 모두 편도체에서 반응이 나타났지만 어렸을때 내향성이었던 사람들은 유독 과잉반응을 보였다. 카간 박사는 심한 수줍음은 불안장애, 대인공포증, 우울증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 생물학적 원인을 찾아내면 수줍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