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을에 사는 노인 2명이 40여일 간격을 두고 이웃에서 기르는 개에 물려 희생당하는 끔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전남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전남 고흥군 대서면 금마리에서이 마을에 사는 박모(73)씨가 이웃에 사는 장모(60)씨 소유의 개들에 물려 숨졌다. 이날 박씨가 습격당한 장면을 목격한 박모(78.여)씨는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갑자기 개들이 달려들었다"면서 "말리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숨진 박씨는 먼저 3마리의 개에 물려 쓰러졌으며 뒤따라온 다른 세마리 개들도박씨를 공격했다. 한편 이 사건으로 지난달 8일 사망한 같은 마을 주민 장모(82)씨도 같은 개들에 물려 희생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그동안 경찰은 장씨가 개로 추정되는 짐승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목격자가 없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지 못해 왔다. 특히 경찰은 이번에 박씨를 희생시킨 장씨의 개(도사 잡종견) 8마리를 유력한 '용의견'으로 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날 개 주인 장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살인 개를 찾아달라'는 장씨 유족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해 제2의희생자를 낸 경찰은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고흥=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