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일 낸 '미 달러화 약세의 지속가능성과 세계경제에의 영향' 자료에서 미 달러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4.4%, 일본 엔화에 대해 9.8%, 태국 바트화에 대해 5.7%, 한국 원화에 대해 8.2% 각각 절하됐다. 올들어서는 원화(+1.7%)에 대해서는 절상됐지만 유로화(-10.8%), 엔화(-0.6%),바트화(-3.2%)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올들어 달러화가 원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은 북핵 등 한국의 지정학적 문제와 사스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이후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경기회복 지연, 상대적으로 낮은 미 금리, 미 정부의 달러화 약세 용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향후 당분간(3∼9개월) 달러.유로환율은 1.22∼1.2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고, 엔.달러 환율은 110∼115엔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일본경제의 경우 엔화 강세로 수출이 둔화될 뿐 아니라 수입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을 포함한 여타 아시아지역은 수출비중에서 25%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화 강세로 수출에서 10∼15%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 대미 수출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주로 달러화 페그환율제(달러화에 고정시킨 환율)를 택하고 있는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에 집중될 것을 예상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하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됨에 따라 유로지역 경제는 미국제품의 유로시장 잠식으로 역내 기업활동 위축, 유로지역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에따른 수출 둔화, 해외투자수익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이 초래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