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원의 분원 설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1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 등 정부 출연연구원들이 지방 연구개발 및 산학연 연계체제의 활성화 추세에 따라 지방 분원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IST는 지난달 강릉시 대전동에서 강릉분원 기공식을 갖고 분원장에 송효섭 연구원을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분원 설립작업에 나섰다. 이 분원은 2005년 말까지 1백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구동 2천8백평과 기숙사 8백평 등의 시설물을 갖추게 된다. 이 분원은 천연물 이용 생리활성물질 등을 주로 연구하게 되며 이 지역의 벤처형 특화사업도 지원하게 된다. KIST는 이와 함께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안상영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KIST 부산분원 설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부산분원 설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생명공학 분야의 중추기관 역할을 할 연구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4월 충청북도와 관련 협약을 맺고 충북 오창에 분원을 설립키로 했다. 오창분원은 충청북도가 부지 8만평을 20년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으며 생명공학의 응용 및 인프라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연구원과 충청북도가 공동으로 10년간 2천3백억원을 투자할 이곳에는 바이오 신약 연구소,뇌 기능 연구소,재생의약연구소,BT연합대학원,융합생명공학연구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도 전북 정읍에 식품 및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개발에 활용될 '첨단 방사선이용 연구센터'를 짓기로 하고 이달 18일 기공식을 갖는다. 오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정읍시 상교동 일대 13만평부지에 들어서게 될 이 연구센터에는 감마선 및 전자선 설비 등이 갖춰져 농산물 가공산업을 비롯한 위생용품 의료용품 실험용품 등 방사선 응용산업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이달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1백50만평 규모의 우주센터 건설을 추진한다. 2005년까지 총 1천5백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에는 로켓조립 및 발사대 추적장비 등 각종 우주기술관련 첨단 장치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항우연은 이 센터의 출범에 따라 2005년 11월 국내 최초로 과학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