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의 식량원조를 군사용이나 지배계층용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구호요원 출신의 한 학자가 29일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의 고문을 지내면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일본 도쿄 소재 유엔대학의 하젤 스미스씨는 이날 일본 주재 외신기자 클럽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제공하는 식량은 특히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해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병사들은 북한에서 재배된 양질의 식량을 최우선으로 제공받고 있으며 지배 엘리트 계층들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돼 주민들이 식량확보에 혈안이 돼있기 때문에 북한의 이데올로기 교육 역시 붕괴되면서 김정일과 그 일가에 대한 숭배도 퇴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FP 식량 포대가 북한의 암시장에서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궁핍한북한에서 포대등이 재활용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북한의 군사력과핵무기및 미사일 위협을 과장하는 언론보도들로 인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전달하려는 구호단체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