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던 현대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현대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에서 LG의 잇단 실책속에 김동수가 동점홈런, 박종호가 역전타를 터뜨려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는 올시즌 LG전 4패 끝에 첫 승을 올리며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계속했다. 반면 LG는 3회 이병규가 만루홈런을 치는 등 중반까지 5-0으로 앞서다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해 뼈아픈 하루가 됐다. 철벽 마운드를 자랑하는 3위 SK는 두산을 5-3으로 꺾어 선두그룹과 1게임차를 유지했고 기아는 롯데를 7-5로 물리쳤다. ●잠실(현대 6-5 LG) 어이없는 실책이 역전극의 단초를 제공했다. 현대는 3-5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프랭클린이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쳤으나 LG 3루수 김상현이 이를 빠트려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등장한 노장 김동수는 유택현의 5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2사 뒤 전준호가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박종호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문학(SK 5-3 두산) SK 마운드의 뒷심이 두산을 압도했다. 상승세의 SK는 1회 조원우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으나 두산은 2회 1사 1, 3루에서 강인권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여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SK는 6회 1사 뒤 이호준과 김기태의 연속안타에 이어 박경완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3-2로 뒤집었고 조경환은 2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7회 무사 1,3루에서 정수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SK 선발 채병용은 6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안타 3실점으로 막아 5승 무패를 기록했다. ●광주(기아 7-5 롯데) 기아 타선의 집중력이 롯데 마운드를 눌렀다. 기아는 3-4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 이종범이 좌월솔로아치를 그려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기아는 김경언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5-4로 뒤집었고 2사 뒤 김상훈, 이정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단숨에 7-5로 달아났다. 기아 두번째 투수 신용운은 3⅓이닝을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진필중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인천.광주.대전=연합뉴스) 천병혁.최태용기자 shoeless@yna.co.kr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