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거주자 감세혜택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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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이 지난 16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제출한 감세법안을 절반가량 삭감한 뒤 통과시키면서 해외 거주 미국인에 대한 세 감면 혜택을 폐지해 미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낮은 소득세율을 자랑해온 홍콩 중국 등은 미국인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엑소더스'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미 상원은 이날 표결을 갖고 행정부가 제안한 감세안을 51대49로 통과시켰다.
이 감세안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국내에서는 세금을 3천5백억달러 덜 걷는 대신 해외 거주자 우대제도를 없애 3백50억달러를 보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선진국 중 해외 국민에게 과세하는 유일한 나라이나,연소득 8만달러 이하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줬다.
이에 대해 미 상공회의소와 헤리티지재단은 해외 거주 미국인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을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고용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에 살고 있는 중산층 미국인들이 상원의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며 "미국 국적을 포기하거나 귀국해야 하는 극단적인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콩에는 5만명,베이징에는 1만2천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정지영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