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대거 쏠리면서 증시 침체로 얼어붙은 공모시장의 '해빙'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웹젠 청약을 마감한 결과 경쟁률은 1천434대 1, 공모 금액 307억원에 청약증거금은 3조3천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웹젠의 청약 증거금 규모는 사상 두번째 높은 것으로 지난 99년 한통하이텔이 4조1천억원으로 최대였고 같은해 심텍이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파라다이스가 768억원 공모에 2조4천869억의 증거금이 몰렸고 같은달 NHN은 453억원 공모에 1조7천59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개월 간 `개점 휴업' 상태였던 공모시장에 거대 자금이 몰린 것은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적인 발행시장 선호, 탄탄한 수익모델이 투자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한 3D 온라인 게임인 `뮤(MU)'가 국내외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실적 호조에 이어 지난 1.4분기 잠정 매출액 130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웹젠은 중국과 대만을 비롯해 올 하반기 일본 상용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해외로열티 수익 증대로 올해 매출 목표액을 450억에서 5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웹젠의 공모주 청약 열기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배정 결과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99.88%를 기록함으로써 이미 예고됐었다. 공모가가 3만2천원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탄탄한 수익력을 감안해 적정주가를최고 10만원 안팎까지 제시하고 있다. 웹젠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10월 침체한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NHN(505.95대 1)의 기록을 한참 웃돌아 향후 공모시장과 게임주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미칠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설립된 웹젠의 최대 주주이자 창립자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발레리나 출신의 이수영(38)씨로 15.29%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케너텍이 공모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씨씨에스, 26일동남정밀, 27일 이엠테크닉스, 29일 예스컴 등 6개 업체가 이달 중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 핵 문제와 사스 등의 악재가 해소되고 하반기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공모를 기피하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