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당 논의가 '신당참여냐' '민주당 잔류냐'로 가닥이 잡히면서 신.구주류간 세대결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출신 중도파 의원들이 어느 쪽에 참여할 것인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6일 신당 워크숍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주류측은 중도성향 의원들을 최대한 워크숍에 끌어들이기 위해 중진그룹이 적극 나서고 있고 구주류측도 `연찬회' 개최 요구로 맞서면서 워크숍 불참론 확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14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윤수(李允洙) 김명섭(金明燮) 김영환(金榮煥) 박병윤(朴柄潤) 이희규(李熙圭) 설송웅 의원 등 주로 수도권 출신의원 및 장태완(張泰玩) 박인상(朴仁相) 의원 등 전국구 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워크숍 참석을 권유했다. 정 대표와 김 고문은 "강경파들이 아니라 우리가 (신당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의 불안감을 씻기 위해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고문은 13일 이상수(李相洙) 총장과 함께 김성순(金聖順) 강봉균(康奉均) 남궁석(南宮晳) 의원 등 중도파 의원 6명과 골프 회동을 갖기도 했다. 신주류측은 배기선(裵基善) 의원이 워크숍 발제를 맡는 등 한화갑(韓和甲) 전대표와 가까운 중도파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구주류측은 한 전 대표가 "민주당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하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중도성향 의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당시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며 한때 민주당을 탈당까지 했던 '반노파'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된 중도.관망파 의원들은 신주류 강경파가 말하는 인적 청산 대상에 자신들이 속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 중도파 의원은 "칠때 치더라도 일단 80명은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신주류측 인사의 언급을 상기시키면서 "대세장악을 위해 우리를 일단 포섭했다가 나중에 버리려는 속셈 아니냐"고 말했다. 또 구주류측이 주장하는 "호남을 버리고 내년 총선에 임했다가는 모두 망한다"는 논리도 이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동안 선거에서 수도권 의원들은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던 만큼 `탈(脫) 호남 신당론'에 거부감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신주류 중진들의 신당참여 설득에도 불구, 중도파 의원 일부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이윤수 의원은 "대통령을 두번씩 만든 정당이 신당을 왜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개혁신당 가지고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이 막말하면서 나서고 있는데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전승현 기자 kn0209@yna.co.kr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