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의 이라크 전쟁을 총괄 지휘했던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11일 지난 35년간 이라크를 통치해왔던 사담 후세인의 집권바트당이 해체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이라크 전역에 AM으로 방송되는 `인포메이션 라디오'성명을 통해 이같이 선언하고 이라크인들에게 바트당이나 그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수집해 연합군 당국에 제출해줄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바트당 관련 사물들이 "이라크 정부 문서의 중요한 일부"라며 "바트당소유물은 연합군 당국에 넘겨져야 하며 바트당이나 이라크 정부 관련 문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를 보존해 연합군에 인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성명은 미국이 운용하는 인포메이션 라디오를 통해 한 아나운서가 아랍어로 낭독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의 바트당 해체 선언은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졌으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바트당 지도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성명에서 또 "후세인에게 소속된 이라크 보안 정보 및 군 정보 기관들은 권한과 권력을 박탈당했다"고 강조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그러나 "모든 정당과 정치단체들은 폭력을 부르짖거나 이를자행하지만 않는다면 이라크내 정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장했다. 공식 명칭이 아랍바트사회주의당인 바트당은 1963년 일시 집권했다 실각했으나1968년 재집권, 이후 35년간 이라크를 통치했으며 후세인 전 대통령은 60년대말 바트당 집권 당시부터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다 1979년 공식 집권했다. 아랍의 우위와 단결을 목표로 내세운 바트당은 1943년 시리아에서 창설돼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각국으로 퍼져나갔으며 이라크의 경우 전체 국민 2천400만명 중 바트당원이 150만명, 이중 핵심 당원은 2만5천-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