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아직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빈약한 의료시설때문에 사스가 발생하면 확산을 막을방법이 없다는 판단아래 국제기구와의 협력속에 사스 예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유럽연합은 북한의 사스 예방과 2개 사스 지정 격리 병원의 의료 장비 개선을위해 25만유로의 기금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이 11일 중국관영 신화 통신에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의료인력 훈련과 의료 장비 공급을 위해 3만달러를할당했고, 조만간 마스크 5천개를 항생제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에이질 소렌손 WHO 북한주재 대표가 말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중반 경제가 파괴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무너져 전국의 모든 병원은 의약품과 시설.장비가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북한은 외국의 지원과 병행해서 지난 4월부터 모든 국경 검문소에서 자국민과외국인에 대한 건강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 예방 비상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사스 증상이 의심되는 내외 여행객들은 안주와 신의주의 사스격리 병원으로 보내져 정밀 검진과 치료를 받으며, 일반 여행객들은 10일간 격리된다. 영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한 최수헌 외교부 부(副)부장도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외국인 직원 7명과 함께 안주에 격리됐다고 WFP 관계자들이 전했다. 언론들도 사스 예방 캠페인에 나서 노동신문은 연일 세계 각 국의 사스와의 전쟁 사례를 소개하면서 예방법을 보도하고 있고, 조선중앙TV는 김치가 사스 예방에좋다고 김치먹기를 권장했다. 북한 긴급재난예방위원회는 아직 사스 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발표했으나 북한은 철저한 사스 예방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어 경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평양-베이징 노선을 운영하는 국제열차는 물자를 신의주에 하역하는 외에는종종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남포에서 화물 수송이 중단되는 바람에 북한과의 사업에 지장이 크다고 말했다. 평양 거주 외국인들은 다른 지방을 여행할때 출발전 평양 우호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아야한다. 사스 발생 우려 때문에 이달초 운항이 중단됐던 평양~베이징 고려항공은 다음주목요일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