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신주류 당권파의 '개혁적 통합신당론'이 대세를 형성하면서 '개혁신당'을 주장해온 신주류 강경파는 목소리를 낮춘 채 세력 재결집을 꾀하는 등 신당논의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신주류 당권파는 최근의 기세를 몰아 당밖에서 신당을 추진하려던 신주류 강경파를 당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당개혁특위 위원을 대구시지부장에,신기남 의원을 상임고문에 각각 임명키로 한 것 등에서 이같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각 계파 의원들도 신당논의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대철 대표가 중도파 의원들과 주말 골프회동을 가지려 했으나 해당 의원들이 지역구에 내려가는 바람에 모임 자체가 취소된 것이 단적인 예다. 또 신주류 강경파가 13일로 예정됐던 신당 워크숍을 16일로 연기한 것 역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 한 신주류측 의원은 "한화갑 전 대표가 '민주당 고수' 입장을 분명히 한 이후 당내 세력판도가 확실히 기울어진 만큼 현 상황에서 힘겨루기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주류 강경파는 당내 논의는 자제하면서도 당 외부의 개혁세력결집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9일 출범한 부산정치개혁추진위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정치개혁 기구를 잇달아 발족시키면서 분위기를 띄운 뒤 다시 당내 논의를 촉발시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복안이다. 또 이달말께 당내에 신당추진기구가 구성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혁신당 참여세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