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어버이 날이예요. 엄마와 아빠가결혼한 날이기도 해요. 제가 축하하는 거 알고 계시죠" `하늘나라 우체국'에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어버이께 보내는 그리움과 애절한추모의 사연이 어버이 날인 8일 하루동안 40건 이상 쌓여 읽는 이의 눈시울을 붉게만들었다. 화장장과 추모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의 인터넷사이트(www.memorial-zone.or.kr)에 마련된 `하늘나라 우체국'은 유가족들이 언제든 방문해 고인에대한 그리움을 글로 남길 수 있는 온라인 추모사연 코너다. 자신의 이름을 `명환'이라고 밝힌 한 유족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정을 글로대신했다. "조금 뒤에 가족 모두 아버님을 뵈러 갈 거여요. 제가 마음의 카네이션 한 다발을 아버님 가슴 한 쪽에 달아 드릴게요. 평생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다 한순간에떠나신 아버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절로 나네요. 어머님은 잘 계시니 아무 걱정 마시고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또 다른 한 유족은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에게 "아빠 미안해. 전생에선내가 언제나 받기만 했지만 후생에선 그 빚 모두 갚을게. 빚을 갚을 기회나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아빠 보고싶다. 정말로 아빠 얼굴을 보고 싶으니 꿈 속에라도 나타나 줘. 영원한 나의 아빠에게"라며 사연을 전했다. 하늘나라 우체국에는 지난 2000년 2월 개설 이후 지금까지 모두 3만9천700건이넘는 추모의 글이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