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렌 버핏(72)은 과다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기를 촉구하면서 CEO와 이사들, 연봉 컨설턴트 등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미국 제2위 갑부이자 영향력있는 투자자의 한명인 버핏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투자 및 보험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참석, 최근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의 연봉이 과거 100년보다 훨씬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일 오마하의 주총에 참석한 1만여명의 주주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의 CEO들은 이사들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직자신들의 연봉액수에 대해서만 걱정한다고 꼬집었다. 버핏은 미국에서 CEO의 연봉과 스톡옵션의 남용으로 기업의 회계부정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의 경우 지난해 봉급 10만달러, 보너스와 스톱옵션을포함한 연간 총 보상이 3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한편 그는 주주들이 회사의 소유자로서 CEO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그렇지 않을 경우 과거 20년간 지속됐던 노사간의 엄청난 소득격차와 경영진과 주주들간의 관계 단절 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 대부분의 기업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