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건립 300주년을 기념해 이달말 열릴 블라디미르 푸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4일 밝혔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대변인은 이날 방영된 N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의회가 이달안에 비준할 예정인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과 관련해 미사일 방위체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서명한 전략무기 감축협정은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수를 2012년까지 1천700-2천200기선으로 대폭 줄이도록 하고있다. 야코벤코 대변인은 "이는 러시아와 미국간 군사전략적 협력과 대화의 중요한 채널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미사일방어체제에 있어서 협력할 수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국가차원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금지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미국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탈퇴한데 대해 반대해왔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러나 올초 미국의 ABM협정 탈퇴를 비난하면서도 러시아가 단거리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을 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협력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야코벤코 대변인은 또 이날 러시아가 우주공간과 우주기지에 무기배치를 금지하도록 하는 새로운 유엔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항공우주국장도 미국이 우주공간을 군사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