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업체들은 특히 복구사업을 주도할 미국 및 영국의 관련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접촉점을 마련하려는데 전력하고 있다.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협력선을 물색중이라는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일주일 예정으로 해외사업본부 임원들을 벡텔, 플루어다니엘,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츠 등 미국내 9개 엔지니어링 업체에 파견해 전후복구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김호영 부사장은 "상당한 수준의 결과가 있었다"고 출장성과를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이라크전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바그다드 지사장을 임원급으로 임명하고 지사인력도 5명으로 확충하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전쟁 직전까지 현대건설 바그다드 지사에는 1∼2명의 직원만이 상주하고 있었다. 대우건설도 미국과 영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대우는 상하수도시설과 석유화학플랜트, 병원 등 대형 공공시설 건설에 관심이 높다. 그동안 공동사업을 해왔던 엑슨모빌 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와 벡텔 플루어다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 담당 임원이 미국으로 떠났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 '이라크전후복구사업TF팀'을 구성, 각종 정보를 수집 중이다. 모아진 정보를 분석해 구체적인 사업영역을 결정하고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중공업은 조만간 이라크 현지에 조사인력을 파견, 발전설비의 파괴 정도 등을 살펴보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건설은 25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전후복구사업 비상대책팀을 가동중이다. 법무 플랜트 인프라 설계관련 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종 정보와 자료를 모으는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건설사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는 앞으로 전후복구사업 관련정보를 취합, 오는 6월께 이라크 진출전략에 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