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태광산업[03240] 등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홈시어터 판매규모가 작년에 비해 2-3배 이상 급증, 본격적인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는 외국 전문업체와 제휴를 확대하면서 제품 모델을 저가형에서 1천만원이 넘는 고가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늘리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을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홈시어터 시장을 집중 육성하라'는 지시를 받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삼성전자의 경우 DVD와 디지털 TV의 보급이 크게 늘어나 올 1.4분기 홈시어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나 신장된 것으로 집계됐다. 50만-90만원대 중저가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모델은 최근 영국의 세계적인오디오업체인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와 기술 제휴를 통해 부유한 마니아를 겨냥한1천200만원대 제품까지 나올 정도가 됐다. 삼성전자는 홈시어터 음질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음질 평가기준을 대폭 강화,제품의 질을 높이는 한편 삼성물산, 홈시네마디자인 등 업체와 제휴를 통해 홈시어터체험관을 서울 일원동 주택문화관에 오픈,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LG전자는 구자홍 회장이 `홈시어터는 LG의 비전을 실현할 홈 네트워크 사업'이라고 선언한 이후 두달에 하나꼴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이미 작년 상반기 판매규모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수요층을 신혼부부, 부유층, 마니아로 구분, 벽걸이TV나 HD급 TV를 묶은 200만원-1천900만원대 패키지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홈시어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45인승 대형 버스내부를 프리미엄, 고급형, 보급형 홈시어터 제품군으로 구성한 '홈시어터 체험 이동버스'를 마련, 백화점, 놀이공원, 아파트 단지로 전국 순회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오디오 전문기업이었던 태광산업은 중국산 저가제품의 출현으로 미니오디오 판매가 부진을 겪자 `뮤테크' 브랜드를 이용한 홈시어터 시장에 승부를 걸고 할인점,전자전문 대리점 등을 공략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신제품을 준비하며 홈시어터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이 홈시어터 시장의 원년이라면 올해는 본격적인 성숙기"라면서 "디지털 TV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시장규모도 급성장,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