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회사 '소니'는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공포와 충격'용어를 컴퓨터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특허를 얻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10일 보도했다. 소니는 이라크전이 개시된 다음날인 3월21일 '공포와 충격' 용어를 미 특허.상표국에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이 회사는 이 용어를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 이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에서할 수 있는 광대역(廣帶域)게임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 해군 조종사 하를란 울만이 만든 이 용어는 전쟁 이틀째 밤 바그다드에 대한 미군의 격렬한 공격을 묘사하기 위해 미 정부가 채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강력한 느낌을 주는 용어는 유엔과 프랑스, 러시아 등이 반대한 전쟁에서 미국의 오만함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비판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대변인은 정치적인 민감성때문에 이 게임을 영국과 유럽에서 보급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상표를 등록했다고 제품이 출시된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되면 우리는 그 게임을 이곳으로 들여오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현재 '이라크 자유작전' '바그다드 전투' 같은 이름을 가진 티셔츠, 인형, 잔, 불꽃, 체스처럼 판위에서 말을 움직여노는 보드 게임 등이 넘쳐나고 있어소니가 계획중인 이 게임도 빙산의 일각이 되는 셈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대변인은 "새로 출시하려는 그 게임이 단순히 용어를 사용하기 보다 실제로 이라크전과 관련된다면, 사람들이 대단히 민감하게 느끼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컴퓨터게임 회사인 'SCI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CI 게임스'도 '사막의 폭풍 2 전투:바그다드로 돌아간다'고 불리는, 이라크전에 기초한 컴퓨터게임, 책, 카드, 잡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2월25일 미국에 이 제목을 상표로 등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계획돼 있는 또 다른 상품들에는 '악의 축' 보드 게임, '이라크인의 자유' 의류, '공포와 충격' 인형과 트레이너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01년 '9.11테러'후에도 미 특허.상표국에는 '테러와의 전쟁' '쌍둥이 빌딩을 기억하라'는 등 상표 신청들이 쇄도했었다. 그러나 전쟁의 틈을 타 빨리 돈을 벌어보려는 이같은 풍조는 기업들이 비극으로부터 이익을 보려한다는 비판도 광범위하게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