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 사실상 '국내파'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참가할 2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명단에는 왕정현(안양)과 박주성, 김두현(이상 수원)이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영표,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차두리(빌레펠트), 김남일(엑셀시오르)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7명 모두 소속팀 일정과 부상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또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풀백 이민성(포항)과 함께 지난해 월드컵 본선 멤버들인 윤정환(성남)과 현영민(울산)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코엘류 감독은 이들 대신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수비형 미드필더 박동혁(전북)과 올림픽대표팀 멤버 5명을 발탁함으로써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가 제외됨에 따라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처음 열리는 한.일전은 양국 리그 선수들만의 무대로 펼쳐지게 됐다. 기자회견에서 코엘류 감독은 우선 일본전에서 사용할 전술에 대해 "콜롬비아전과 같지만 수비를 강화한 특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른바 `크리스마스트리'로 불리는 4-2-3-1 포메이션을 재가동, 지코 감독 취임 후 4-4-2 시스템으로 면모를 바꾼 일본과 맞설 전망이다. 또 선수 기용과 관련, 코엘류 감독은 "J리그에서 뛰는 안정환과 최용수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콜롬비아전에 이어 다시 최용수를 '원톱'으로 최전방에 세우고 안정환을 `처진 스트라이커' 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울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대표팀에 대해서는 "조직력이 강하고 개개인의 기술이 우수하며 특히 패스워크가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강력한 프레싱과 스피드로 이길것"이라며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유럽파가 빠져 사실상 1.5기로 통하는 이번 대표팀은 경기 이틀 전인 오는 14일 오전 파주 NFC에서 소집돼 훈련에 들어가며 일본선수단은 같은날 낮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본전 출전선수 명단. ▲골키퍼= 이운재(수원) 서동명(울산) ▲수비수= 김태영(전남) 이상헌 왕정현(이상 안양) 조병국 최성용 박주성(이상 수원) 박진섭(울산) 박충균(성남) ▲미드필더= 유상철 이천수 최성국(이상 울산) 김도근(전남) 김상식(광주) 박동혁(전북) 최태욱(안양) 김두현(수원) ▲공격수= 안정환(시미즈) 최용수(이치하라) 우성용(포항)이동국(상무)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