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2백명 안팎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된 이후 대중교통 상해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항공기,선박 등 대형 참사의 사례에서 알수 있듯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해 애태우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구참사도 정부의 특별보상금이 없다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사고가 날 경우 승객 1인당 최고 4천만원까지 총 10억원만 지급되는 보험에 가입해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유가족들은 희생자 1인당 기껏해야 수백 만원 정도의 보상금만 받는 처지가 될 뻔 했다. 대형교통재해가 매년 반복되면서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타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하루에 담배 반갑만 줄여도,로또복권을 1∼2주만 하지 않아도 사고위험에 대비한 장치를 마련해둘 수 있다. 이번 대구참사의 희생자 H씨(여·35)는 1999년에 매월 1만3천6백원의 보험료를 내는 교보생명의 교통상해보험에 가입,39회까지 납입했다. H씨가 가입해둔 보험으로 인해 유가족들은 2억원의 보험금을 탔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돈으로 위안받을 수야 없지만 이 보험금이 유가족의 생계에 도움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어떤 상품인가=대중교통상해보험은 지하철,기차,버스,항공기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 중 상해 사고가 생길 경우 최고 3억원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생보사중에선 삼성생명을 비롯 모두 14개사가 이 상품을 판매중인데 인터넷 전용보험을 포함해 20여종에 이른다. 월 보험료는 1만∼4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교통사고로 사망 또는 1급 장해시 최고 1억∼3억원 가량의 고액보험금이 지급된다. 또 각 재해등급별로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가능하도록 보험금 지급이 설계돼 있다. 특히 토요일을 포함한 휴일 교통재해시엔 평일에 비해 1.5배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선 금요일도 휴일 개념에 포함시킨 상품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특약 형태로 무보험차량이나 뺑소니차량에 의한 사고를 추가 보장받을 수도 있다. 흥국생명의 '월드코리아 교통상해보험'의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매달 1만7천1백원만 내면 교통재해시 최고 2억4천만원까지 보장한다. 신한생명의 '해피라이프 상해보험'은 주5일근무시대에 맞춰 금요일 0시부터 휴일로 인정하고 휴일 교통재해때에는 평일보다 두배 많은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특약2종을 포함해 매달 2만2천2백40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면 대중교통재해시 최고 3억원을 보장받는다. 대중교통 사고는 운전자보험,레저보험,종합보험,자동차보험 등 손보사 상품을 통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퍼스트클래스운전자보험(제일화재),명품운전자보험Ⅲ(삼성화재),참좋은운전자보험Ⅱ(동부화재) 등 운전자보험은 벌금,형사합의금,견인비용,방어비용 등 운전자 관련 각종 비용손해를 보장해 준다. 여가생활지킴이보험(동양),5! 해피상해보험(쌍용),자유시대상해보험(LG),다(多)보장상해보험(그린) 등 레저보험은 주말 사고시 평일에 비해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입시 유의사항=교통상해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보험료와 보험금은 사고발생 확률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구참사와 같이 지하철을 포함한 항공기,버스 등 대중교통 탑승중 사고만을 중점보장하는 경우 사고의 발생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험료는 적으면서도 보장금액은 높게 설계돼 있다. 반면 교통재해 뿐만아니라 익수,추락 등 모든 재해를 종합보장하는 상품의 경우 대중교통사망시 2억∼3억원을 고액 보장하는 것은 물론 일반교통재해 사망시 1억원,교통재해를 제외한 일반사고시에는 몇천만원대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그러므로 보험료도 3만∼4만원 가량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