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솔루션 통합 문제가 '전자책도서관통합컨소시엄(KOBLA)'과 '디지털 라이브러리 콘텐츠 컨소시엄(DLCC)'의 양자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자책 제작·유통업체마다 솔루션이 달라 겪어야 했던 독자들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돼 전자책 보급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9일 출범한 KOBLA는 전자책 산업의 3대축인 출판사와 유통회사 기술업체 등이 대거 참여한 컨소시엄.국내 전자책 분야의 최대 기술업체인 와이즈북토피아를 비롯해 박영사 김영사 민음사 한길사 등 4백여개 출판사,아툰즈 애티통 등 디지털 콘텐츠업체,보인테크와 다산지앤지를 비롯한 도서관 솔루션업체 등 모두 5백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KOBLA측은 통합 컨소시엄 출범과 함께 통합 뷰어(viewer),통합 디지털저작권관리(DRM),통합 제작툴,통합 도서관시스템 등의 통합 솔루션을 발표하고 이를 전자책 제작·유통업체에 무상 공급할 방침이다. KOBLA가 내놓은 통합 뷰어는 XML(KS 표준) PDF 플래시 3D 음성 동영상 등 지금까지 구현된 모든 형식의 전자책을 볼 수 있으며 데스크톱과 PDA,태블릿 PC에서도 작동한다. 모바일 전자책 구현기술도 통합 뷰어에 올릴 예정이어서 전방위적인 전자책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앞으로 생산되는 전자책은 개별 업체가 아니라 KOBLA 이름으로 공급하기로 해 전자책의 최대 고객인 도서관들의 구매 혼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와이즈북토피아를 제외한 한국전자북 바로북 예스24 등 15개 업체들도 이달초 DLCC를 출범시켜 전자책 솔루션은 당분간 양자 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무 문화관광부 출판신문과장은 "컨소시엄이 난립하면 곤란하지만 양자체제로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0년대말 첫선을 보이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 전자책 시장은 기존의 종이책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출간된 전자책은 총 4만여종에 불과하며 이 중 1만5천여종이 지난해에 나왔다. 문화관광부 출판신문과 최성희 사무관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자책 시장규모는 2000년 10억원,2001년 50억원,2002년 2백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올해에는 5백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치상으로는 급증하고 있지만 2조원으로 추산되는 종이책 시장에 비하면 아직은 얼마 안된다. 더구나 시장의 60% 이상이 각급 학교 도서관과 국·공립 도서관 등과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여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실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