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업계의 1.4분기 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다우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전쟁과 경제 침체로 미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제품 구입을 대거 연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미 소프트웨어 업계의 실적이 호전된 뒤 1월에도 매출 호조가 지속됐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2월과 3월에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 종전 이후에도 업체간 경쟁가열과 제품수명 연장 등으로 미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지출이 대거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선두주자로 지난 2월 28월 회계연도 3.4분기 실적 발표를 한 오라클의 경우,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2월 들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이같은 업계 부진 전망을 뒷받침했다. 피플소프트의 경우, 지난 3일 정규장 마감 뒤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지출 감소로 1.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2일 실적 발표 예정인 피플소프트는 현재 11센트~12센트의 주당 순익에 4억5천만달러~4억5천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피플소프트가 앞서 내놓은 주당 순익 전망치 13~14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며 작년 동기의 주당 순익 14센트보다 낮은 것이다. 피플소프트가 실적 경고를 내놓은 지 하루만에 시벨 시스템스도 경제 침체와 소비 불확실성을 이유로 1.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시벨 시스템스는 현재 현분기에 1센트의 주당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벨은 작년 동기에 주당 12센트의 순익을 올리고 작년 4.4분기에는 주당 5센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있는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의 회계연도 4.4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컴퓨터 어소시에이츠가 현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주당 6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전분기인 작년말의 주당 5센트보다는 좀 나아진 것이지만 작년 동기와는 같은 수준이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오는 23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베리타스가 14센트의 주당순익에 3억7천374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리타스는 지난해 4.4분기에 주당 18센트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오는 15일 실적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같은 실적 악화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 소수 기업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MS의 회계연도 3.4분기 주당 순익이 24센트로 작년 동기의 25센트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