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업체의 위탁운영에만 맡겨져 있던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의 학교 급식이 직영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4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집단 식중독 발생에 따른 학교 급식 운영대책'에 따르면 현재 위탁운영이 원칙으로 되어 있는 관내 중고등학교의 학교 급식을 직영도 가능하도록 급식지침을 바꾸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직영 급식을 원하는 학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학교장이 급식 운영방법을 직영으로 전환하는 등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직영으로 전환되더라도 학교당 매년 평균 1억2천여만원의 급식 운영비는 위탁운영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학부모들이 부담하게 되며 시교육청은 직영으로 바꾸는 일부 학교의 경우 학부모의 부담분이 약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일단 지난달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급식 위탁업체와 계약이 해지된 학교 중 직영을 원하는 학교에 대해 우선적으로 직영을 시범운영하고 직영 급식을 희망하는 다른 학교에 대해서는 위탁업체와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이를 점차 허용할 방침이다. 또 급식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외부기관에 의뢰해 직영과 위탁 급식 이외의 다양한 급식 운영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직영 급식 확대를 포함한 급식 운영 개선방안을 연말까지 마련,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다. 위탁운영을 계속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급식품 검수단을 구성해 급식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도록 하고 식품위생 분석기기 도입 등 학내외 관계자들의 급식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양창현 교육지원국장은 "집단 식중독의 근본 원인은 급식 운영 방법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위생관리상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며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려 재방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