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침체상태인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1.4분기에도 50% 가까이 감소, 5년만에 가장 적은 분기 실적을 보였다. 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4분기 외국인투자 실적(잠정)'은 신고기준으로 11억800만달러로 작년 1분기(21억4천900만달러)에 비해 48.4% 감소했다. 다만, 건수기준으로는 55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04건보다 9.9% 늘었다. 이 실적은 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분기의 5억7천200달러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최근 분기별 실적은 작년 2분기 26억3천500만달러, 3분기 24억5천900만달러, 4분기 18억5천800만달러 등이다. 이런 감소세는 이라크전과 세계 경기회복 지연 등 투자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다국적기업도 해외투자보다는 자산매각이나 합병 등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투자로는 광섬유업체인 에실로코리아와 일본 렌즈제조업체인 엠티엠 옵티스의 신규투자, 미국의 금속업체인 리퀴드메탈의 증액투자 등이 꼽혔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투자가 71.7% 감소한 3억5천600만달러에 그치면서 전체에서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1분기의 58.5%에서 32.1%로 낮아졌고 유럽연합도 3억5천500만달러로 24.0% 감소했다. 반면 기계, 화공, 전기.전자 등 부품소재업을 중심으로 투자한 일본은 1억5천600만달러로 6.1% 증가, 비중도 6.8%에서 14.1%로 높아졌다. 산업별 투자비중을 보면 제조업은 작년 1분기의 27.3%에서 올해는 19.4%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72.3%에서 80.6%로 상승, 제조업에 대한 투자감소가 두드러졌다. 투자규모별로는 1천만달러 이상의 투자비중이 지난해 89.1%에서 81.1%로 크게낮아졌고, 전체 투자건수에서 500만달러이하의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4.3%에서 94.8%로 소폭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공장설립형 투자가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산자부는 이라크전이 끝나면 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현금보조제 도입을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을 포함한 투자유치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미주지역에 산자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사절단을 파견하고 일본에대해서는 기계류와 부품.소재 기업의 유치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벤처기업과 사회간접자본(SOC)프로젝트, 연구개발센터, 부품.소재기업 등 투자유형별 유치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외국인 전용 연구개발단지와 부품.소재전용단지를 조성하고 부품.소재에 대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요건을 완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4월중 다국적기업의 투자결정권자를 초청하고 포천(Fortune)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세미나 개최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