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2일 미국이 이라크내에서 전투중인 미군들에게 터키 영토를 통해 식품, 연료, 의약품을 보내는데 동의했다고 터키 관리들이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터키를 방문해 총리, 외무장관 등 지도자들을 만난 뒤 나온 것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내 유일한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연합군에게 제한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바그다드 진격을 앞둔 미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과 터키는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작전중인 미군에 대해 터키 영토를 통해 보급품들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말했다. 파월장관은 이날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두 나라는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중인 미군 부대들에 터키를 통해 보급품들를 보내는 것과 관련한 모든 현안들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터키 영토를 경유해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공급될 병참 물자는 연료와 식량류가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굴 터키 외무장관은 "식품, 연료 및 다른 인도적 지원이 터키를 통해 이뤄지는데 우리는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는 또 미국 비행기들이 터키 영토에 착륙하여 부상자들을 수송하는데 협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터키 관리는 식품, 연료, 의약품 이외에 다른 보급품들도 터키 영토를 통해 미군들에게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그러나 총과 무기는 보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터키의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터키의 합의가 있은 27일 북부 이라크의 미군은 터키를 통해 40대 이상의 전투용 수송장비들을 새로 보급받아 전력을 강화했다. 이는 양국 합의후 터키로부터의 첫 군사 장비 이동이다. 또 같은날 미군 지프 20대와 식품을 실은 27대의 트럭이 터키를 경유해 이르빌에 도착했다고 이라크 북부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터키 군부는 1일 오후 미군 지프의 통과는 새 합의와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지난달 이후 204대의 지프가 국경을 통과했으며 무기는 적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앙카라이르빌=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