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독단적인 이라크 전후 통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21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영국이 추진중인 전후 이라크 통치계획과 이를 허용하는 유엔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무력개입을 정당화하고 호전주의자들에게 이라크 통치 권한을 넘겨주는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전후 이라크를 재건하는 책임은 유엔만이 갖고 있다면서 미.영의 이라크 전후 통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재건은 필수적인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오직유엔만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유엔 승인없이 이라크를 공격함으로써 국제법을위반했다는 프랑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전후 "이라크 민간통치를 허용하기 위한" 새로운 유엔 결의를 지지해줄 것을 EU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