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전쟁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에 앞서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므기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할 법적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유엔 결의안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엔을 무시한 대(對) 이라크 무력 공격은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바노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48시간 안에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무력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그는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의 이라크 무기사찰 결과 보고를 위해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앞서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대한 논평을 내고 이라크 사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