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중 86% 이상은 한국의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가 2월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국내에서 활동중인 59개 외국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 사이에 괴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86.6%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13.4%에 그쳤다. 이에 따라 49.3%가 `한국직원에 대한 재교육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느낀다'는 응답 역시 49.3%로 대부분이 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직원의 노동생산성의 경우 `매우 높은편' 6.0%, `높은편' 31.3%, `보통' 52.2%, `낮은편' 10.4% 등이었고, 업무지식은 `매우 높은편' 11.9%, `높은편' 49.3%, `보통' 34.3%, `낮은편' 4.5% 등으로 나타나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국어능력을 비롯한 국제화 수준은 `매우 높은편' 2.9%, `높은편' 27.9%, `보통' 42.6%, `낮은편' 26.5% 등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비슷했다. 한국의 노동인력 자체에 대한 평가는 `만족' 34.8%, `보통' 39.4%로 나타나 `불만족'(15.2%)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CEO들은 `노동유연성 부족'(28.8%)과 `노조활동과 노사관계'(27.1%) 등을한국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노조에 대해서는 `과격하고 기업경영에 비협조적'이라는 대답과 `다소 과격하고 비협조적'이라는 응답이 각각 27.1%와 45.8%에 달했다. 조사대상의 83.6%는 노동시장 여건이 한국투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외국인 생산직 근로자 수입허용 문제에 대해서는 97.0%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환경과 관련, 의료서비스와 주거환경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교통여건은 `불만족스럽다'(40.6%)는 답이 많았고, 특히 교육의 경우 `외국인 학교 부족'(40.7%)과 `교육프로그램 열악'(30.5%)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동북아 경제중심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자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노동시장 개선과 국내 전문 노동인력 공급 등도 중요하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