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터키로부터 군사 기지 사용 허가를 받아낼 경우 이르면 다음주 중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수도 있다고 아하론 지비 이스라엘군 정보사령관이 4일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2 TV에 따르면 지비 사령관은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브리핑에서 "미국이 터키에 군병력을 배치할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경우 미군의 이라크 공격은 다음주 중에 시작될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터키가 끝내 자국 영토에 미군 배치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4월이나 5월까지 전쟁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비 사령관은 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에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할 가능은 매우 낮다고 분석하고, 전쟁 중에도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이라크가 이스라엘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이스라엘을 사정권에 둘수 있는 서부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비 사령관에 앞서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도 이날 아리엘 샤론 총리의 신정부 출범 후 첫 각의에서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만명에 달하는 미군병력의 터키 배치 문제가 난관에 봉착해 있지만 이라크전에 대비한 미국의 준비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이달 중순이 개전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스라엘군의 `애로' 대공미사일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가 이날 처음으로 텔아비브 지역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을 향해 39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