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태영텔스타가 분식회계 혐의에 휘말리면서 이트로닉스 공개매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트로닉스 인수주체가 태영텔스타에서 휴맥스 컨소시엄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태영텔스타는 공정공시를 통해 "검찰의 의뢰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당사의 분식회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영텔스타는 2000년 주력사업이 부진을 겪자 매출이 물품선적 시점이 아닌 수출면장 발급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회계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출연한 사재를 자산수증이익으로 처리하지 않고 매출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늘려잡은 의혹도 사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회계장부 조작이 코스닥시장 등록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태영텔스타가 분식회계 혐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음에 따라 이트로닉스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의 회계감리 조사 결과에 따라 이트로닉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휴맥스-KTB네트워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될 전망이다. 휴맥스 컨소시엄은 법원에 의해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인 데다 휴맥스의 기업내용이 건실하고 KTB네트워크가 창투 및 구조조정업계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점수를 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