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관계는 끝났다.' 20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골잡이로 막강 '트윈타워'를 형성했던 김동현(한양대)과 정조국(안양)이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사이가 됐다. 이는 박성화 감독이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서 공격진을 최전방 원톱과 공격형미드필더 성격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꾸리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 처진 스트라이커는 최성국(고려대)이 이미 낙점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김동현과 정조국은 원톱 주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판국이다. 박 감독이 원톱카드를 꺼내 든 것은 미드필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동현과 정조국의 투톱이 아시아권에서는 통하지만 힘과 기교가 뛰어난 유럽팀등 강자와의 대결에서는 위력을 떨치지 못했고 이는 미드필드가 상대적으로 엷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UAE4개국대회 등을 거치면서 둘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해 중복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허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확실한 득점루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톱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목포에서 파주 NFC로 이어지는 국내 최종훈련 기간에 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적극 보완해야 한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청소년대표팀의'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김동현은 스피드와 파워, 제공권이 뛰어나지만 돌파력 등이 떨어지고 문전 움직임이 좋은 정조국은 몸싸움 능력이 처지는 등의 약점을 안고 있다. 박 감독은 "꼭 누구를 선발로 확정한다는 게 아니고 상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선의의 경쟁은 불가피하며 이를 통해 기량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키프로스에서 소속팀의 전지훈련에 참가중인 정조국이 팀에 합류하는 대로 둘의 자존심을 건 주전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목포=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