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해외 자본유출 규모가 지난 2년새 절반으로 줄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을 인용, 해외 자본유출액이 지난 2000년 240억달러에서 재작년에는 170억달러, 작년에는 다시 12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쿠드린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토지관련 법령과세법 시행 등에 힘입어 투자자 신뢰가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경제성장 및 소득증대와 함께 자본유출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1998년 수백억달러의 대외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선언, 대부분의 외국인투자가들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에 힘입어 원유수출 소득이 늘어나면서 경제가 크게 회복됐다. 한편 러시아 국가통계위원회는 지난해 경제적,법적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직접투자(FRI)가 소폭증가에 그쳤다고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FRI 규모는 40억200만달러(37억3천만유로)로 재작년의 39억8천만달러에 비해 0.6% 늘어났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투자와 신용공여 등을 합한 전체 외국인투자규모는 전년보다38.7% 늘어난 197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포트폴리오 투자는 4.6% 늘어난 4억7천200만달러였다. 지난해 러시아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에너지와 야금, 영농 분야 등에 집중됐다. 독일이 전체 외국인투자액의 19%를 차지해 1위를 지켰고 러시아계 자금이 대부분인 키프로스(13.1%)가 2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12.9%),영국(11.8%),프랑스(7.1%)등의 순이었다. 키프로스는 러시아 기업들의 역외피난처로 이용되고 있다. FRI만으로는 미국이 1위였고 키프로스와 네덜란드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편 영국의 석유메이저 BP는 지난주 러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석유.가스회사를만들기 위해 4년간 총 67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