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세계를 휩쓸었던반전 시위와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부정적인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은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을 빠르면 19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제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유엔 결의가 "유용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해 유엔에 결의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제출된 결의안이 안보리의 승인을 받지못한 상태에서라도 전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은 고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비동맹운동(NAM) 소속 국가들의 요청으로 18일에서 19일 오후까지 열리는 안보리 이라크 관련토의가 끝난 직후 미국과 영국이 결의안을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 결의안이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에 관해 "중대한 위반(material breach)"을 자행했음을 천명하는 구절을 비롯해 매우 명료하고 직설적인 내용을담게 될 것이며 분량은 아주 짧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새 이라크 결의안은 "간략한 결의로 대단히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미 정부 고위관계자도 "초안은 서너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그러나 그밖의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매체마다 전하는 내용이 달라 아직최종안이 다음어지지 않았음을 반영했으며 CNN은 결의안 제출이 다음 주로 넘어갈가능성도 제기했다. CNN은 부시 행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국은 이라크전에 대한 국제적지지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새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기 위해 다음주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아직까지 2차 결의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하고있다"면서 "새 결의안 상정은 이번 주가 목표지만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이나 시한설정,최종적인 요구사항 등을 두고 많은 토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프랑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결의안에 이라크의 무장해제 의지에 관한 일련의 시험 조항을 삽입하자는 독일의 제안을수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널은 이러한 시험조항 가운데 유엔 사찰단이 제한 사거리 150㎞를 넘어 유엔결의를 위반했다고 밝힌 미사일의 폐기는 이라크가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이 미사일들을 보유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CNN은 이러한 시험조항은 새 결의안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며 사찰단이유엔 결의를 위반한 미사일 폐기 등을 이라크에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의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은 엇갈렸다. 뉴욕 타임스는 15개국의 안보리 이사국들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고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없어야 한다는 통과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독일과 시리아 이외에는 설득이 가능한 것으로 미국관리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결의안을 포함한 이라크사태관련 사항들이 유엔에서의 국제적 지지 범위와 수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방 및 동맹국들과 유엔으로부터 이라크 결의안을 얻어내는 방안에 관해 논의중"이라고 말했으나 결의안 제출 시기 등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통과된다면 유용하겠지만 내가 아는 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고 밝혀 안보리의 결의안 승인에 관계없이 전쟁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워싱턴ㆍ뉴욕=연합뉴스) 김성수ㆍ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