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개를 접고 프로팀 코치로 변신한 `황새' 황선홍(34.전남)이 자신의 `후계자'로 `라이언킹' 이동국(상무)을 지목하고 나섰다. 12일 축구회관에 인사차 들렀다가 기자실을 찾은 황선홍은 `국내 공격수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답하던 도중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그만 속내를 털어놓았다. 황선홍은 "설기현과 차두리는 파워와 스피드가 뛰어나 측면에 투입하는게 낫다"면서 "중앙은 파워는 떨어지지만 문전처리 능력이 탁월한 이동국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컵대표팀 탈락, 부산아시안게임 부진 등 최악의 나날을 보낸 이동국에 대해 황선홍은 "동국이가 정신력이 약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군 생활을 통해 많이 달라지고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황선홍은 전남과 1년간 코치 계약을 했으며 이후 영국 등지로 축구유학을 떠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을 비롯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고참급 일부를 이사나기술위원 등으로 중용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적극 검토 중인데, 이에 대해 황선홍은 "아직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