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과 투기등급 업체간의 부도율 격차가 뚜렷해지고 신용등급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신용평가회사 신용평가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BBB급이상 투자등급 업체의 부도율은 1년내 0.13%, 2년내 0.36%, 3년내 0.62%, 4년내 1.30%를 기록했다. 반면 BB급 이하 투기등급 업체의 부도율은 1년내 5.90%, 2년내 8.55%, 3년내 10.79%, 4년내 11.64%에 달해 투자등급 업체보다 9∼45배 가량 높았다. 투자와 투기로 나뉘면서 한 등급 차인 BBB급과 BB급이 4년내 부도가 날 확률은각각 2.31%와 9.71%로 4배의 차이가 발생, 투자와 투기등급의 차별화가 명확해졌다. 4년내 부도율을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P(BBB급 1.57%, BB급 8.50%) 및 무디스(BBB급 1.44%, BB급 8.83%)와 비교할 경우 큰 차이가 없어 대체로 양호한 신용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신용등급상향업체 비율을 나타내는 `업 다운 비율(Up/Down Ratio=신용등급 상향 업체수/신용등급 하향 업체수)'은 1.35로 전년의 1.81보다는 낮았지만신용등급이 올라간 업체가 내려간 업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 다운 비율은 경기 회복이 복격화된 2000년부터 계속 `1'을 넘어 신용등급 상향업체 수가 하향업체 보다 많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등급 업체의 신용등급은 상향비율이 높아진 반면 투기등급 업체는하향비율이 높아져 신용등급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홍성화 금감원 채권시장팀장은 "무보증채 발행시장 위축 등으로 지난해 신용평가 시장규모는 378억원으로 전년의 503억원보다 24.9% 감소했지만 신용회사의 신용평가 능력은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