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모두 1조7천5백억원을 투자한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18조∼18조3천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올해 총 투자액을 지난해(1조2천4백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1조7천5백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는 작년보다 40% 증가한 7천7백억원을 투입,이동통신단말기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특히 해마다 60%씩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이동통신단말기 사업분야에 투자를 집중,작년 2천억원 수준인 단말기 투자를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R&D에는 지난해보다 42% 가량 증가한 9천8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올해 매출액을 18조∼18조3천억원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바뀌어 '유상사급'이 매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3∼5%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유상사급이란 제조업체가 원자재를 구매해 하청업체에 이를 공급할 때 구매비용을 매출로 산정하는 것을 뜻하며 올해부터 매출에서 제외된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매출 18조6천29억원에 4천9백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001년에 비해 16.9% 늘었으나 순이익은 0.19%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은 1조2백86억원으로 전년보다 29.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상이익은 6천7백52억원으로 17.9% 늘었다. 사업본부별 매출은 이동단말기부문이 3조5천2백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며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호조를 보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도 매출 6조4백26억원으로 21.7%의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TV와 홈시어터 등을 내세운 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본부는 7조9천4백29억원의 매출을 올려 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 4·4분기 실적은 매출 4조6천90억원,영업이익 4백22억원을 기록했으나 경상손실이 2천5백96억원에 달해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LG전자의 자회사인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3조5천1백83억원,영업이익은 3천36억원 적자에서 2천7백3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또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작년 44억2백만달러의 매출과 1억6천5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