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사퇴 서명운동을 주도한 이른바 `서명파' 축구인에 대한 협회의 징계가 한 달만에 철회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은성 경기도축구협회 부회장과 이풍길 한국실업연맹 부회장, 박이천 부천 정명고 감독 등 3명을 사면한다고 27일 밝혔다. 서명파에 대한 사면은 정 회장의 직권으로 단행됐으며, 이에 앞서 김상진 협회상근 부회장은 이사회 의견을 수렴해 정 회장에게 축구계 화합 차원에서 사면을 건의했다고 남광우 사무총장이 전했다. 협회는 구랍 26일 이은성, 이풍길씨에게 자격정지 3년, 박이천 감독에게 자격정지 1년을 내렸고 지난 8일 결산이사회에서 이를 추인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1월 국민통합21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정 회장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정 회장 때문에 정권 교체 후 축구계가 정치 보복을 당할까 두렵다"며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협회는 특정 정당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왔다. 한편 이은성 부회장은 사면 조치에 대해 "죄가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론 사면이 아닌 징계 철회가 옳다"며 "그러나 일단 29일 (서명파) 동료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해 수용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