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유엔의 두번째 결의가 통과되지 않는 한 미군 배치를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의 한 측근이 17일 밝혔다.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터키가 미군 배치에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세제르 대통령의 타칸 일뎀 대변인은 이날 "유엔이 군사행동을 승인하더라도 터키의 지원은 어디까지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터키가 지역적으로이라크와 역사적 유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뎀 대변인은 이어 "미군의 기지 사용과 주둔 여부는 의회에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유엔의 결의 없이는 의회가 미군주둔을 승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뎀 대변인의 발언은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의 터키 방문을 앞두고 나온것이다. 미국은 터키에서 미군 배치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거센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당초의 대규모 배치 전략을 수정, 소규모 배치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군사소식통들이 관측했다. 터키 언론들은 이와 관련, 미군이 터키에 배치할 병력의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8만명 규모에서 1만5천-2만명 선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앙카라 AFP.A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