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일발표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 성명이 이어지고있다. 유럽연합(EU)은 11일 북한의 NPT탈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같은 결정의 번복을 촉구했다. EU는 이날 순번의장국인 그리스가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핵무기확산을 중단하려는 노력을 좌절시켰다면서 EU 15개국은 "북한이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이어 북한에 대해 가시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비확산을 위한국제 사회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로버트 힐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이 NPT 탈퇴로 미국으로부터의 경제 원조를 잃을 처지에 놓이는 `멍청한(foolish)'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힐 장관은 "그들은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함으로써 보다 많은 경제적 이득을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다른 국가들과 긴밀히 협조해 북한으로 하여금 다른 길을 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한반도 상황과 국제 비확산 체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면서 사전에 북한으로부터 NPT를탈퇴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아테네.애들레이드.싱가포르.베이징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