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가 필요없는 잠금장치인 디지털 도어록 시장 선점을 놓고 아이레보 유럽전자 신정기연 대양도어컴 등 중소.벤처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이란 쇠로 된 열쇠로 여닫는 잠금장치가 아니라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신용카드를 대면 문이 열리는 잠금장치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강제 침입을 시도할 경우 경보가 울리는 안전장치까지 마련돼 있다. 한개당 15만~35만원으로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편리성 때문에 신규 분양아파트를 중심으로 디지털 도어록 설치 붐이 일고 있다. 아이레보(대표 하재홍)는 사용할 때마다 암호가 자동으로 바뀌는 '게이트맨'시리즈를 연이어 내놓았다. 아이레보는 드라마 영화 등에 자사제품을 제공,홍보효과를 보고 있다. 게이트 맨은 디지털칩이 내장된 열쇠를 도어록에 살짝 갖다대면 문이 열린다. 문을 열 때마다 암호가 실시간으로 자동으로 변경된다. 유럽전자(대표 허영희)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아파트 문을 여는 '애니키'를 개발,시판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처럼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출입문 도어록에 갖다대면 문이 열리는 열쇠다. 도어록 두껑을 열고 비밀번호를 누른 뒤 손잡이에 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대면 고유암호가 입력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신정기연은 비밀번호를 4자리에서 12자리까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디지털 도어록을 공급중이며 대양도어콤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4개 언어로 구성된 음성안내 기능을 갖춘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도어록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며 "단순한 출입문 시스템을 넘어서 다양한 일상생활과 연결된 멀티시스템 기능을 갖춘 도어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