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아파트가 다시 인기몰이에 나설 태세다.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그동안 조합아파트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사업의 불안전성이 크게 해소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일 조합아파트도 시공보증을 받도록 하는가 하면 연합조합의 결성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을 개정,공포했다. 조합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가도 일반아파트보다 저렴해 한동안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지만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추가 부담금 부과,시공보증 대상 제외 등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수년 전부터 시장에서 외면당해왔다. 하지만 이번 관련법 개정으로 시공보증이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데다 '확정분양가'를 적용하는 조합도 늘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다시 조합아파트 시장으로 모여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업체들도 조합아파트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구리 인근에서 조합아파트가 많이 공급되고 있다. 동문건설은 구리시 인창동에 짓는 '동문 굿모닝힐'아파트 3백37가구 가운데 2백67가구에 대한 조합원 모집을 9일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조합원 모집에 모두 3천여명이 몰렸다. 동문건설은 분양가를 2억2천1백만원으로 확정했으며 조합설립인가도 이미 마친 상태다. 대림산업은 내년 2월께 구리시 인창동에서 2백28가구의 조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림은 이 조합아파트 인근에서 두 차례에 걸쳐 7백40여가구의 일반아파트도 분양할 예정이어서 1천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구리 수택동에서 33평형 단일평형 4백51가구의 조합아파트를 내년 초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진흥기업은 경기도 용인시 상하리에서 34평형 1천90가구의 조합아파트(진흥 와이드뷰)를 공급할 계획이다. 진흥기업은 분당 오리역 주변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해 놓고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동백지구 인근에 들어서는 이 조합아파트는 분당선 연장선 강남대역이 차로 3분 정도 걸린다. 서울에선 세양건설산업이 양천구 신정동에 들어서는 23∼32평형 3백67가구의 '청마루'아파트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세양은 이미 토지매입 계약을 완료했으며 계약서에 시공 보증 내용을 첨부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7백만원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